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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에 묘목을 심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복숭아의 성장 속도는 빨랐다. 묘목을 심은 당해년도에도 복숭아가 열렸지만 품종확인차 몇 개만 달았는데 올해는 제법 꽃이 왔다. 수분수가 필요한 경봉은 적과를 할 필요가 없을만큼 꽃이 적었지만 대월은 달랐다. 푸짐한 꽃수량에 버금하는 결실이 되어 적뢰 적과를 제법 했다. 나무가 자라는데 지장이 있을까봐 의도적으로 심한 적과를 했다. 가지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약한 가지 끝에는 열매를 달지않고 손가락 굵기이상의 나무 중심부에만 달았다. 과일나무가 꾸준히 자라면서 열매도 키운다는 것을 농사를 시작하면서 알았다. 여린 가지가 굵은 복숭아를 지탱할 수 있을까는 초보농부의 기우였다. 열매를 키우면서 가지도 걸맞게 굵어가는 것이었다. 정말 자연의 이치란 오묘함 그 자체이다. 평생을 카메라와 씨름하더니 이제는 제대로 복숭아와 씨름할 일만 남아서 기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