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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산 정상에 도달했을 때 산장이 하나 있었는데, 산장에서 5m떨어진 곳에 십자가가 있었다. 그 십자가에 얽힌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한 등산가가 알프스 산을 오르다가 심한 눈보라를 만났다. 그는 산 정상에 가면 산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눈보라를 뚫고 정상에 오르려 하였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가 져서 어둠까지 내렸다. 그는 점점 심해지는 눈보라를 맞으며 어둠 속을 걸었으나 가도 가도 산장이 나오지 않았다. 1m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헤매던 그는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절망하게 되었고, 결국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아 버렸다. 다음날 눈보라가 걷힌 다음, 사람들은 길가에서 얼어 죽은 등산가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가 얼어 죽은 장소는 바로 산장에서 5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만일 그가 눈보라와 어둠의 고난 속에서도 5m만 더 갔더라면 살아날 수 있었을 텐데 절망에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다. 지치고 힘겨워 포기하고 싶어질 때 나로 하여금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것이 바로 알프스 산 정상에 묘비를 대신하여 서있는 십자가다. 그 슬픈 십자가를 떠올릴 때마다 내 입술에서는 저절로 비장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5m만 더 가자 -친구가 카톡에 띄운 글, 감명깊게 좋아서 펏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