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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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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 농사(퍼온글)
ㆍ작성자: 행랑아범 ㆍ작성일: 2014-10-20 (월) 02:09 ㆍ조회: 605
ㆍ분류: 재배 ㆍ추천: 0   http://hwasanpeach.com

 한 해 농사 중에 가장 늦게 씨앗을 파종하여 그해에 수확하는 작물이 메밀농사다.

 선친께서는 오십이 넘어 늦둥이로 나를 낳았기 때문에 메밀농사 잘 지었다고 격려의 말을 많이 들으며 살아 왔다.

 메밀농사는 척박한 땅이나 풀이 무성한 밭을 일구어 깨끗이 단장을 하고 농사를 지었다. 봄에 농사를 짓고 호우나 태풍으로 작물이 폐작된 밭에도 후작으로 메밀농사가 단골이었다.

 메밀농사를 짓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재(災)다. 80년대 전만 하더라도 밥을 지을 때나 추위를 이기려고 군불을 지폈다. 짚이나 장작이 타고 남는 것이 농사를 짓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는 재다. 농가에서는 불치통(재를 쌓아 넣는 곳)에 모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하곤 했다.

 무더운 팔월 하순경에 파종하기 때문에 씨앗이 발아하여 자라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감안해 산파를 하지 않았다. 재에 씨와 비료를 모래와 시멘트를 혼합하듯 정성껏 뒤집으며 섞는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한줌 집으면 그 속에 메밀 씨알이 네다섯 알 정도 들어 있게 하면 혼합이 잘된 것으로 본다. 넓은 밭에 재를 전부 뿌리려면 재가 많이 있어야 한다. 갖고 있는 일정한 양을 적정하게 조절하여 농사를 짓는 게  어려운 시기의 농사법이었다.

 이른 새벽에 밭을 갈기 시작하여 그날 갈 분량의 반은 해뜨기 전에 갈아야 한다. 그래야 덥기 전에 일을 마무리할 수 있다. 전날 저녁에 소와 쟁기 농기구들을 준비하고 혼자 밭에 가서 잠을 잔다. 주변에 메밀농사를 하는 분과 벗을 하여 하룻밤 둥지를 틀고 서로 삶의 이야기 속에 밤이 깊어간다. 춥지는 않지만 풀벌레 소리와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과 마음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좀처럼 잠이 안 온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세어 보며 잠을 청한다. 20대의 나이에 재미있게만 느꼈다.

 어둠이 깔린 새벽에 밭갈이를 시작하여 해가 뜰 때면 반은 갈았다. 햇살을 등지고 아내는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고 왔다. 오자마자 일할 준비를 한다. 좁게 갈아놓은 그 고랑에 씨 섞은 재를 대구덕에 담아 어께에 메고 손가락으로 집어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던진다. 아내의 익숙한 손놀림은 기계처럼 빠르고 정확하다.

 밭갈이가 끝나면 아내가 고랑에 던진 재와 섞인 씨앗을 써레질로 씨를 묻었다. 일을 마무리하고 물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고 둘이 앉아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닦아가면서 하늘을 향해 큰 호흡을 한다. 배가 고픈데 음식을 차려 놓기가 무섭게 먹어 치운다. 반찬이 없어도 맛만 좋다. 일을 마무리했다는 성취감 속에 아내와 수확의 기쁨을 예감하며 집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놓는다.

 처서(處暑)가 되면 파종한 씨앗이 네다섯 알 씩 발아가 되어 어린애 주먹만큼 무리지어 자란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비료도 귀한 때라 선인들은 씨 한 알 외롭게 새싹이 발아하면 더위에 못 이겨 자라지 못 하는 걸 경험했기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게 했다.

 메밀은 빠른 속도로 자란다. 검질(김)을 안 매어도 된다. 서로 넝쿨풀처럼 어울려져 파란 바다를 이룬다. 꽃봉오리가 맺는가 하면 밭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하얀 꽃으로 물 들인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는 메밀꽃 핀 여름밤이란 문구가 나오지만 제주에는 이른 가을에야 메밀꽃이 만발한다. 꽃이 이 필 때가 가까워지면 양봉을 하는 분들이 바람막이가 좋은 곳을 골라 차에 벌통을 싣고 와서 놓는다. 농약도 사용하지 않는 때라 양봉업자들이 톡톡히 한몫을 보는 철이다. 봄에는 유채 꽃이 온 섬을 노랗게 물 드리게 만발하여 유채 꿀이 메밀 꿀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명품을 빚어놓는다.

 메밀나무 옆으로 뻗은 줄기에 알맹이가 몇 개 달린 것을 세어보고 수확량을 예측했다. 일 년 농사를 마무리 하는 메밀농사는 농민들의 희망이었다. 이른 봄부터 농사에 얽매여 틈만 나면 밭에서 소일을 했다. 심신이 지쳐 있을 때 메밀농사가 잘 되면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서서히 풀린다. 메밀을 낫으로 베어 며칠 동안 말리어 탈곡을 했다. 일부 사람들은 도리깨로 마당질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탈곡기로 타작을 했다. 타작을 할 때는 날씨가 몹시 춥다 하늬바람이 세차게 불고 어떤 날은 눈발이 날리어 애를 먹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 재배한 작물이기에 우리들 몸에는 한없이 좋은 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껍질은 까맣고 속에든 알맹이는 하얗다. 메밀쌀은 어느 집안에서나 귀하게 여기는 곡식이다. 예나 지금이나 임신부가 해산을 하면 미역과 메밀가루를 풀어 넣은 국을 먹는다. 나쁜 피를 삭여준다고 했다. 가루음식도 일품이다. 제사상에는 묵적이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고 수제비, 칼국수, 빙떡은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껍질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베개 속에 넣은 걸 베고 누우면 잠자리가 편하여 깊은 꿈속에 빠져들게 했다. 늙어서 편하게 사는 게 우리들이 소망이다. 메밀농사와 같이 늦게 파종하여 좋은 수확을 거둬들이는 작물도 있듯이 항상 소망을 갖고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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